“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시장, 공개 사과해야”

입력 2025-06-23 11:00 수정 2025-06-23 13:31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 20일 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건설 현장 공사 자재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지연으로 개통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수기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5)은 23일 광주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지연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지역 내 주요 SOC 사업 전반의 난항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불안감에 대한 광주시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5차례 유찰로 자칫 2단계 공사가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팽배하다”며 “7공구와 10공구는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유찰 당시 현실적인 공사비를 파악하고 즉각 기재부에 증액 요청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기정 시장께서는 지난해 8월 26일, 2025년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6년에는 도시철도 2호선을 탈 수 있다고 말씀했다”면서 “또 복공판 철거 등 도로 포장도 작년 말 90% 완료, 올해 6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올해 3월 도로복구 시점이 연기되는 등 벌써 2차례 이상 번복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시민들과의 약속이 무산 됐음에도 시장의 공식적인 언급이나 공개 사과는 없었다”며 “민선 8기 강 시장의 인수위원회는 ‘사업 지연이나 착공 불가능도 문제지만 광주시가 이미 인지했음에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었다. 이제는 강 시장이 시민들께 솔직하게 공사 일정을 알리고 공개 사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당초 설계와는 달리 지하에서 덤프트럭 약 3600여대 분의 단단한 암반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암 파쇄 공사 기간과 정거장 외부출입구 주변의 민원에 따른 야간공사로 구조물 공사가 지연됐다”면서 “구조물 공사 지연으로 전기·신호·통신 등 후속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공정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 재조정 결과를 시민에게 안내할 계획이다”며 “포장이 완료된 구간은 수시 개방하고, 전담 TF를 통한 민원처리 및 관련 부서 협업 대책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