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예수’ 토미 플리트우드(영국)의 우승은 이번에도 없었다.
플리트우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 트래블러스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을 때만 해도 플리트우드의 158전159기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딱 한 타가 모자랐다. 그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5개나 쏟아내 2타를 잃어 ‘캡틴 아메리카’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플리트우드는 생애 첫 승 부담 때문인지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홀에서 보기 3개를 범했다. 후반 들어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11번(파3)과 13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선두를 지켰다.
16번 홀(파3)에서 그린 미스로 보기를 범했으나 여전히 1타 차 선두였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브래들리가 두 번째샷을 홀 2m 지점에 붙였다. 반면 플리트우드의 두 번째샷은 그린에 올라 오지 못했다. 세 번째샷도 홀과는 3m 가량 떨어져 있었다.
파세이브에 성공하고 브래들리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그러나 TPC리버하이랜즈의 신은 ‘필드의 예수’를 외면했다. 플리트우드가 파퍼트에 실패하자 브래들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날 2타를 줄인 브래들리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3타 차 역전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째를 거뒀다. 브래들리는 오는 9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간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이다.
PGA투어 159번째 출전 대회서 생애 첫 승에 나선 플리트우드는 5차례 그린 미스를 2차례 밖에 세이브 하지 못하면서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PGA투어 통산 5승이 있는 러셀 헨리(미국)가 1타를 줄여 플리트우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입상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3·CJ)이 공동 14위(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최고 성적을 냈다. 김주형(22·나이키)은 공동 45위(최종합계 이븐파 280타), 임성재(26·CJ)는 공동 61위(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