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6타차 대역전극으로 시즌 첫 승…더헤븐 마스터즈서 이다연 꺾어(종합)

입력 2025-06-22 18:58 수정 2025-06-22 19:40
2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6타차 대역전 드라마로 시즌 첫승을 거둔 노승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노승희(24·요진건설)가 연장 접전 끝에 6타 차 역전으로 시즌 첫 승, 통산 3승째를 거두었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663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통산 9승에 나선 이다연(27·메디힐)과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노승희는 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이다연을 꺾고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했다. 통산 연장전 승부는 1승1패. 노승희는 2023년 KG그룹 레이디스 오픈에서 서연정(30·요진건설)과 연장 승부를 펼쳐 패한 바 있다.

2020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작년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로부터 3개월 뒤인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지난 15일 끝난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에 나섰으나 4위에 입상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4번째 ‘톱10’에 입상한 노승희는 시즌 상금 순위가 20위에서 5위(4억187만3087원)로 올라섰다.

대회 최종 3라운드는 악천후로 늦춰진 2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마친 뒤 세미 샷건 방식으로 치러진다. 첫 조가 12시, 마지막조는 12시50분에 티오프에 들어가 1, 6, 10, 14번 홀 등 4웨이로 출발했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노승희는 1번과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5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후반 들어 15번(파3)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의 이다연이 17번 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다연이 2.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전 승부를 펼쳤다.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만에 통산 9승 기회를 잡았던 이다연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 실패가 결정적 패인이 됐다.

노승희는 “우승 생각 못했다. 최대한 버디 많이 잡아서 순위를 최대한 끌어 올려보자 마음 먹고 경기에 임했다”라며 “최근 몇 개 대회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면 더 잘치려다 실수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 비우고 겅기에 임했다”고 우승 원동력이 무심 타법에 있었음을 밝혔다.

노승희는 1타차 2위로 경기를 먼저 마쳤을 때만 해도 연장전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는 “끝나고 나서 1타 차란 걸 알았다”라며 “다연 언니가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홀이 남아 있어 마음 비우고 간식 먹고 있었다. 캐디 오빠한테도 마음 비우자고 얘기했다. 언니의 버디 퍼트가 들어갈 줄 알았다. 그래서 물 뿌려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승부가 연장전으로 가면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노승희는 “연장전 버디 퍼트가 오늘 버디 퍼트 중 가장 멀었다”라며 “긴장이 됐지만 어드레스 순간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순간 엄청 좋았다”고 우승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올해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노승희는 “올해 목표가 상반기 첫 승이었는데 이루어냈다”라며 “남은 대회서 2승을 더 추가해 3승을 목표로 하겠다. 그 중에 메이저대회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2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6타차 대역전 드라마로 시즌 첫승을 거둔 노승희가 대회 전통에 따라 아버지(왼쪽), 캐디와 함께 인피니트 풀에 입수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통산 5승의 임희정(25·두산건설)은 이날 5타를 줄여 단독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서 6번째 ‘톱10’에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다.

이지현(27·프롬바이오)이 1타를 줄여 작년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2번째 ‘톱10’이자 최고 성적이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 이동은(20·SBI저축은행)은 2타를 줄여 김민별(21·하이트진로)과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입상했다.

박현경(24·메디힐)은 2언더파 70타를 쳐 시즌 7번째 ‘톱10’인 공동 8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에 나선 작년 챔피언 배소현(32·메디힐)은 공동 34위(최종합계 2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안산(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