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에 주변 지역 하늘길도 ‘텅텅’

입력 2025-06-22 15:05
이스라엘 항공사 '에어 하이파' 소속 비행기가 지난 20일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군의 22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 시리아 상공을 지나는 항로의 운항도 멈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격 이후 항공기 운항 경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이 지역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미사일과 드론 등의 공격이 우려되는 항로를 피해 카스피해 상공을 지나는 북쪽 우회로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지나는 남쪽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 경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 시리아 상공을 지나는 영공이 텅 비어 있는 모습. 플라이트레이더24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직후 영공을 폐쇄했다. 이스라엘의 양대 항공사인 엘알이스라엘항공과 아르키아는 주변 국가들에 있던 이스라엘 국적자들을 자국으로 데려오는 대피 항공편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 상태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영공이 폐쇄됨에 따라 대피하려면 육로 교통편이나 모국에서 보낸 특별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 국적자 16명을 포함해 21명을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육로를 통해 대피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자국민 대피를 위해 허큘리스 군용 수송기를 23일(현지시간) 오클랜드에서 중동으로 출발시킬 계획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