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런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맞춤형 학습 자료와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기초학습 부족 등으로 동급생들보다 학습이 더딘 학생들이 대상이다. 서울런은 6~24세 저소득층 학생에게 인터넷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서울런 조금 느린 아이 학습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23~27일 시범사업 참여자 50명을 서울런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시범사업은 학습 상태 진단, 수준별 학습 콘텐츠, 1대 1 멘토링, 보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전문기관은 학습 능력 검사를 시행한다. 참여 학생의 학습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검사는 1대 1 대면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문기관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학습 지연인지, 정서 문제로 발생한 학습 부진인지 확인한다.
시는 학습 진도만 느린 일반 지원 대상자에게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지원한다. 한글, 수 개념이 부족한 학생에게 4~9세용 한글·수학 교육 프로그램 ‘토도원’을 제공하는 식이다. 맞춤형 학습 과제를 제시해 자기 주도적 학습도 유도한다.
심화 지원 대상에게는 정서 안정과 자존감 회복 등을 돕는 보완 프로그램을 3개월간 최대 12회 제공한다. 심화 지원 대상은 학습 습관을 먼저 형성해야 하는 학생들이다. 대상자가 학습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맞춤형 콘텐츠와 1대 1 멘토링을 통합해 지원한다.
시는 또 경계성 지능 등을 이유로 학습 수준이 일반 학생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학생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를 분석한 뒤 ‘경계성 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을 안내한다. 조기에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시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분석해 대상자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시가 운영하는 전문기관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도 체계화한다. 정진우 시 평생교육국장은 “자기 속도와 특성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런의 원래 목적인 교육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