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상 후보 추천… ‘인도·파키스탄 분쟁 개입’ 성과

입력 2025-06-22 08:43 수정 2025-06-22 09: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폭력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력 있는 외교적 개입’을 통해 전면전 확대를 막았다는 이유다.

파키스탄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마바드와 뉴델리 양측과의 활발한 외교적 접촉을 통해 전략적 통찰력과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며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어 “미국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생명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던 두 핵보유국 간의 광범위한 충돌을 막는 데 기여했다”며 “그가 진정한 평화 중재자이자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에 헌신하는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국제 사회가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터트려왔다. 그는 지난 2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나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전쟁을 막았어도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문제에서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나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알고 있고,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전부”라고 썼다.

CNN은 “트럼프는 오랫동안 자신을 ‘세계 평화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려 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 당시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즉시 끝내겠다고 밝혀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여기에다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벌어지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사하며 2주간의 시한을 줬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올해 초부터 카슈미르를 두고 충돌해 왔는데, 미국이 중재에 개입하면서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당시 휴전을 두고 미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지만, 인도는 양국 간의 휴전 합의를 강조하는 등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건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노벨평화상은 정부나 기타 기관 추천을 받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