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로 중동 리스크가 격화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다. 기름값이 6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고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00원은 넘어섰다. 미국의 이란 압박이 극에 달하는 등 중동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전망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724.57원으로 이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ℓ당 1690.78원 수준이던 휘발유 가격은 13일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발발 이후 급등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 같은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1일 ℓ당 1650.32원으로 지난 12일(ℓ당 1626.99원)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경유 또한 지난 12일 ℓ당 1489.89원에서 지난 21일 1513.60원까지 올랐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주유소는 자영 알뜰 주유소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SK에너지는 휘발유 ℓ당 1660.48원에 판매한 반면 자영 알뜰 주유소는 1605.76원에 판매했다. 전체 주유소 평균 가격은 ℓ당 1655.43원 수준이었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가 걸린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 배럴당 63.93달러에 거래되던 두바이 원유는 지난 19일 76.89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 원유 또한 같은 기간 배럴당 64.93달러에서 78.85달러까지 올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