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안웅기 COO “원딜 주전 경쟁, 최종 결정은 코치진의 권한”

입력 2025-06-21 16:56 수정 2025-06-23 01:00

T1 안웅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구마유시’ 이민형과 ‘스매쉬’ 신금재 간 주전 경쟁에서 비롯된 각종 논란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T1은 21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팬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초 이민형과 신금재의 주전 경쟁에서 비화된 팬덤 간 분열 등 논란이 됐던 이슈들에 대해 안 COO가 T1의 대표로 나서서 팀의 입장을 밝히고, 팬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T1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연초 LCK컵에서 이민형이 부진하자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금재를 중간 콜업해 대회를 치렀다. LCK 정규 시즌 초까지도 두 선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했다. 이 과정에서 마시 대표가 성명문을 내고, 코칭스태프에게 이민형의 주전 기용을 요청했다고 밝혀 월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규 시즌 2라운드에 접어든 뒤로는 이민형이 완전히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지만 팬덤 간 분쟁과 이로 인한 홍역은 여전하다. 안 COO는 “로스터 관련해서 혼란을 겪은 이민형과 신금재에게 미안하다. 두 선수 모두 우리에게 소중하다. 팬분들도 여러 댓글과 게시글을 보시고서 마음이 상하셨을 텐데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안 COO는 “올 시즌 초 팀 밸런스가 무너진 요인은 3가지였다. 1번째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이다. 이전과 다른 밴픽 구도로 플레이해야 했다. 2번째는 탑라이너가 ‘제우스’ 최우제에서 ‘도란’ 최현준으로 바뀐 점이다. 두 선수의 특장점이 달라서 시즌 초 적응이 필요했다. 3번째로는 앞선 요인들 때문에 이민형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신금재를 한 번 테스트해보자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신금재가 2군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2군에서 뛰어난 선수가 1군에서 잘할 수 있을지, 1군의 다른 선수들과 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과 순항 중인 상황 등을 모두 테스트해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안 COO는 “이민형과 신금재 모두 너무나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 둘이 주전 경쟁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한 고민이면서도 힘든 고민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팀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로스터 운용과 주전 경쟁에 있어서 팀이 팬들과 소통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너무나 미숙했고, 오히려 오해를 양산한 것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즌 초 조 마시 대표가 코치진에게 이민형의 주전 기용을 요청하고,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이른바 월권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안 COO는 “로스터 결정은 결국 코칭스태프가 내린 게 맞다. 마시 CEO의 요청이 있든 없든 간에 결국 결정은 코칭스태프가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마시 CEO의 요청이 있었던 게 맞다”고도 밝혔다. 그는 “일단 이민형이 뛰면서 둘의 주전 경쟁을 테스트해보자고 마시 CEO가 요청했고, 코칭스태프가 이를 수용했기에 이민형이 스플릿 1 시작과 동시에 주전 원거리 딜러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COO는 “조 마시 CEO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코칭스태프는 (계속해서) 신금재의 테스트를 요청했다. 팀도 요청을 받아들여서 신금재가 나오게 됐다”면서 “CEO의 요청도, 코치진의 요청도 받아들여 진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려서 지금 이민형이 주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의견 대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여러분에게 전해질 필요는 없다.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했고 그런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쨌거나 이런 치열한 논의, 코칭스태프와의 협의를 통해 나온 결정이라는 걸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