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안웅기 COO “제우스에게 미안…의도와 관계없이 대처 미흡했다”

입력 2025-06-21 16:18 수정 2025-06-23 01:00

T1 안웅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제우스’ 최우제에게 사과했다.

T1은 21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팬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연말 최우제 이적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대처, 올초 ‘구마유시’ 이민형과 ‘스매쉬’ 신금재의 주전 경쟁에서 비화된 팬덤 간 분열 등 논란이 됐던 이슈들에 대해 안 COO가 T1의 대표로 나서서 입장을 밝히고, 팬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나온 주제는 최우제의 한화생명e스포츠 이적과 관련한 T1의 입장. 지난 연말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최우제는 T1을 떠나 한화생명으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T1의 조 마시 대표가 AMA(커뮤니티 질의응답)를 통해 은연 중 최우제의 한화생명 간 탬퍼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그는 사이버불링의 대상이 됐다.

안 COO는 “최우제에게 너무나 고맙고 아직도 감사하다. 최우제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발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우제가 한화생명으로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대처가 매우 미흡했다. 의도와 상관없이 대처가 미숙했던 점을 시인하고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COO는 “최우제 이적 이후에 우리가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건 조 마시 대표의 AMA였다. AMA든, 후속 인터뷰든 T1은 최우제를 비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비판할 생각도 없고 그에게 악감정도 없다”며 “우리가 비판한 건 최우제가 아닌 그의 에이전시였다. 에이전시와는 아직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 일로 최우제가 심적 압박을 받고 피해를 받은 걸 잘 알고 있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우리는 에이전시 더플레이와의 문제를 지적하려고 했던 것이다. 최우제를 사지로 몰아갈 의도는 없었다. 대처가 미흡했던 데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더플레이는 우리가 최우제에게 연봉을 삭감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분명히 삭감은 없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COO는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합산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센티브는 성과를 달성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제안한 인센티브는 T1에서 활동하면 절대 달성 못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서 여러 인센티브를 넣었다. 균형 지출 제도 시스템 내에서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최우제의 한화생명 이적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협상 데드라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이 없다고 들었다. 다만 통화 녹음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안 COO는 “최우제의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 저녁에 한화생명 측에 연락해서 데드라인 유무를 물어봤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한화생명이 ‘데드라인이 없다’고 했다. 없다고 들어서 조 마시 CEO AMA도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화생명 측에서는 데드라인이 있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화생명과의 통화 내용은 내가 녹음하지 않아서 기억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고, 데드라인 유무가 큰 의미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커뮤니케이션 오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리하자면 에이전시와의 문제이지 최우제와는 문제가 없다. 최우제가 요즘 경기에서 T1을 예우해주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면서 “더플레이 측과의 문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해명하지 않았던 건 최우제나 한화생명이나 경기에 집중하려면 분쟁을 키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우제가 많은 피해를 본 건 사실이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상처받은 최우제와 그의 가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최우제가 이 방송을 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미안한 마음을 받아줬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