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제조사 성보지업은 버려지는 볏짚을 이용한 친환경 종이 ‘에코볏짚’ 생산에 성공했다. 볏짚을 종이로 재탄생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벼농사의 부산물인 볏짚은 시대가 지날수록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볏짚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종이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종이는 대부분 수입산 목재펄프를 이용한다. 해외 원산지 수급 상황에 따라 원료 확보나 원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목재펄프는 거목을 잘라 활용하기 때문에 천연자원을 고갈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단점도 있다. 에코볏짚은 쌀 수확 후 남은 볏짚을 분쇄한 뒤 이를 종이의 원료로 사용한다. 실제로 종이 표면에 볏짚의 흔적이 보이도록 가공했다. 다양한 두께의 종이를 생산한다. 에코볏짚은 안성인삼농협, 보스코리아의 인쇄 제작물에 사용돼 품질을 검증했다. 추후 제품 단상자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심성보 성보지업 대표는 “에코볏짚은 잊혀져가는 소재인 볏짚을 종이라는 형태로 되살린 것”이라며 “친환경을 넘어 종이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