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유일의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 기록 보유자인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5년만의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타이틀 탈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현은 20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올 시즌부터 DP월드투어서 활동중인 김민규(25·종근당)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에 자리한 캐나다 동포 신용구(34·금강주택)와는 5타 차이다.
김성현은 2020년 이 대회에 맨 꼴치로 월요 예선을 통과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무대를 옮겨 작년에 루키 시즌을 보냈으나 시드를 잃었다. 현재 콘페리투어서 활동중인 김성현은 내년 PGA투어 재입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10번 홀(파4)에서 2라운드를 출발한 김성현은 14번 홀(파4)까지 내리 5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13개 홀 연속 파행진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성현은 “준비했던 대로 어제보다 많이 나은 플레이가 나왔다. 그러면서 초반에 연달아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후반 홀에 접어들면서는 여러 차례 아쉬운 상황도 맞이하긴 했으나 잘 막아내며 보기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 비가 예보돼 있는데 비 오는 날씨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다만 코스 내 바람이 많이 돌면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러프나 페어웨이에서도 플라이어가 종종 나오기에 거리 컨트롤이 관건일 것 같다”고 남은 이틀간 라운드에 대비한 전략을 밝혔다.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단독 선두를 꿰찬 신용구는 2019년에 KPGA 투어 데뷔, 2022년 제4회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1승이 있다.
신용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스코어가 잘 나오는 코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공격보다는 수비를 확실히 하려고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선두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신용구는 지난달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다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무려 6타를 잃는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 기회를 날린 바 있다.
그는 이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포기한다고 정말 주저앉는 것도 아니다. (남은 이틀간)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날 8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던 옥태훈(27·금강주택)은 이날 보기와 버디를 5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쳐 공동 2위(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내려앉았다. DP월드투어서 활동중인 왕정훈(30)과 전재한(35)도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PGA투어서 활동하다 KPGA투어로 유턴한 김민휘(33)와 강성훈(38)은 각각 공동 17위(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 공동 26위(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3라운드를 시작한다.
한편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2언더파 140타로 총 63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7년만에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30·LS)은 이븐파 142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
양산(경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