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좀 틀어라” vs “너무 춥다” 지하철 민원 28만건

입력 2025-06-20 15:10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만든 일러스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지하철 냉난방에 대한 승객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냉난방 관련 민원만 28만건을 넘기며 전체 민원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고객센터에 들어온 냉난방 불편 신고는 총 28만3972건으로 집계됐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달에만 11만건 이상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데이터에 따르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 ‘덥다’ 혹은 ‘춥다’는 민원이 가장 많았다. 같은 지하철 칸 안에서도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들어와 상담업무에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선별로는 하루 수송량이 가장 많은 2호선에서 민원의 35%가 집중됐다. 이어 7호선(20.6%), 5호선(12.6%) 순이었다.

열차 객실 내 냉난방은 온도 센서를 기반으로 자동 조절된다. 일반칸은 24℃, 약냉방칸은 25℃로 설정돼 있다. 다만 열차 혼잡도가 높아질수록 체감 온도도 올라가고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차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객실 끝의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은 온도가 가장 낮고 중앙부는 가장 높은 편이다.

일부 노선에서는 일반칸보다 1℃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도 운영 중이다. 1·3·4호선은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은 3·4번째 칸이 이에 해당한다. 혼잡도가 높은 2호선에는 별도의 약냉방칸이 없다.

서울교통공사는 “냉난방 관련 문의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응급환자 등 긴급 민원 대응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덥거나 춥다고 느껴질 경우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이나 챗봇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