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목 모두 절단된 개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단체는 의도적이고 극단적인 학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비비탄 총을 난사해 노견 한 마리가 숨진 데 이어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20일 인스타그램에 “케어는 백구의 발이 잘린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내겠다”며 구조 소식을 알렸다.
케어는 전날 “네 발목이 모두 절단된 상태로 살아 있는 개가 발견된 건 케어의 오랜 구조 활동 중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특히 절단 부위가 모두 같은 위치라는 점에서 의도적인 학대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쪽 발목은 자르다 만 듯한 흔적이 있고 나머지 발목들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백구는 살아 있고 기어 다니며 생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상처가 오래된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 방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유기나 방치가 아닌 극단적인 동물 학대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며 “백구에게 대부모가 되어주실 분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8일 경남 거제시 한 식당 마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총을 수백 발 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2마리는 이빨이 부러지고 눈을 심하게 다쳤고 7살 ‘솜솜이’는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