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고차 판매량 1~3위를 경차가 휩쓸었다. 반면 신차 시장에선 ‘톱3’를 모두 중형 이상의 패밀리카가 차지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판매량 1위는 기아 모닝(3497대)이 차지했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3189대), 기아 뉴 레이(2709대) 순이었다. 1~3위에 모두 경차가 이름을 올렸다.
중고차 시장에 올라온 매물이 팔리는 데까지 걸린 기간도 경차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올해 2~4월 차량별 판매 기간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 캐스퍼가 14일로 가장 짧았다. 쉐보레 뉴 스파크(15일), 더 넥스트 스파크(15일), 기아 더 뉴 모닝(18일)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차 시장에선 반대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차 판매량 1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8124대)의 몫이었다. 이어 기아 쏘렌토(7957대), 기아 카니발(6990대) 순이다. 중형, 준대형, 대형급 몸집을 지난 패밀리카다. 신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지난달 562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가격이 저렴한 경차는 경기 불황에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업계에 경차도 성능 개선을 하면서 가격을 인상해 출시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가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중고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