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13일 만에 노사가 임금 3% 인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이 철회될 전망이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20일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면담에서 3%대 임금 인상과 임금 현실화 등을 위한 협의회 구성 등을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노조는 우선 파업을 중단한 뒤 당초 노조가 요구해온 임금 8.2% 인상과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사측, 광주시 등과 추후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같은날 오전 긴급브리핑을 통해 가칭 대중교통혁신협의회를 신설해 노동자 임금 문제 등을 포함한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3%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즉각 중지해달라”며 “사측도 노동자 정년을 62세까지 연장하는 안을 적극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가칭 대중교통혁신협의회를 구성해 요금 현실화, 노동자 임금 및 처우개선, 준공영제 전반에 대한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운영하겠다”면서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파업이 더이상 지속되선 안된다. 지금 당장 파업을 풀고 광주 시내버스가 정상운영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시장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1250원이라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요금을 동결해 놓고 노동자들의 요구라던가,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도달했다”며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언제,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현실화 할 것인지 문제는 많은 조사와 전문가 의견, 시민들 의견을 들어보고 대중교통혁신협의회와 같은 기구에서 의견을 나눠보려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