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나흘 만에 붙잡힌 윤정우(48)의 신상정보를 19일 공개했다.
대구경찰청은 홈페이지에 윤정우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30일간 공개한다. 이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연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윤씨는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윤씨는 지난 10일 새벽 3시30분쯤 대구 한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6층에 올라가 흉기를 휘둘러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야산에 숨어 지내던 윤씨는 지난 14일 밤 10시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서 검거됐다. A씨는 지난 16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한 달여 전에도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혐의(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 등)로 윤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경찰은 피해자 집 앞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 대상으로 관리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