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코인 훔친 해커들 “1200억원치 전부 소각했다”

입력 2025-06-19 18:21 수정 2025-06-19 18:25
국민일보 그래픽

친이스라엘 성향 해커 조직이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탈취한 9000만 달러(약 1240억원)어치의 자산을 모두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더토리 스패로(약탈적 참새)’로도 불리는 해커 조직 ‘곤제슈케 다란데(Gonjeshke Darande)’는 19일(현지시간) 엑스에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에서 탈취한 9000만 달러어치의 암호화폐를 모두 소각했다”며 지갑 주소 8개를 공개했다.

이 조직은 암호화폐 지갑 하드웨어를 실제로 불태운 것이 아닌, 이체할 수 없는 특정 지갑으로 옮겨 자산을 동결했다는 의미에서 ‘소각(burn)’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는 해킹 공격을 받아 9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솔라나, 트론, 하모니, 톤을 탈취당했다.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로 해외 금융거래가 제한된 이란에서 암호화폐는 자산 비축 수단으로 사용된다. 곤제슈케 다란데는 엑스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란 정권의 테러 자금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노비텍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