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해 거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 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를 준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 거래를 통해) 이윤 창출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SK그룹의 비영리 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 기반 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다.
최 회장은 앞서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도 그는 대한상의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제2, 제3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기업이 계속 등장하고 성장하면 사회 문제 해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집합적 영향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