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교육도시 조성 시동…세인트존스대 고전교육 협약

입력 2025-06-19 14:53
춘천시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시청에서 아나폴리스, 세인트존스대학과 도시 외교·교육 협력을 위한 협약을 했다.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교육 모델인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GB 프로그램)’을 도입해 본격적인 교육도시 조성에 나섰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세인트존스대학 윌터 스털링 총장은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시청에서 GB 프로그램 등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서(MOA)를 교환했다.

양 측은 춘천지역 초중고 학생의 세인트존스대 방문 단기 세미나 개최, 학생 교류, 홈스테이를 포함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세인트존스대 튜터의 춘천 파견 등 4가지 협력안에 합의했다.

GB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세인트존스대학의 차별화된 교육이다. 이 대학이 1937년부터 운영해 온 교육 모델로 4년간 100권의 고전을 읽고, 15~20명의 학생과 튜터가 토론 중심 수업을 이어간다.

시는 지난 2023년 GB 포럼을 시작으로 시범학교 운영, 교사 대상 워크숍,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초중고 교사 23명을 대상으로 GB 튜터 양성과정을 처음 도입, 프로그램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는 세인트존스대 교수진과 재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캠프를 개최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370여명이 참가해 고전 기반의 토론 수업을 체험할 예정이다.

육 시장은 “GB 프로그램은 고전을 통해 균형과 자유, 비판 정신을 키우는 교육 모델로, 춘천이 지향하는 인재 양성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춘천이 고전 교육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털링 총장은 “세인트존스의 교육철학이 한국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아나폴리스시청에서 개빈 버클리 시장과 도시 간 교류 및 협력 의향서(LOI)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두 도시가 상호 우호 증진과 함께 자전거도로, 도시관광앱, 수상레저문화 등 관심 분야에 대해 정책을 공유하고 실질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