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신도시 개발 탄력…복합 메디컬타운 들어선다

입력 2025-06-19 14:00
부산 명지복합메디컬타운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서부권에 대규모 복합의료단지가 들어선다. 500병상 규모 동국대병원이 포함된 ‘명지 복합 메디컬 타운’이 들어서면서,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부산의 공백이 메워지고 주거·문화·교육 기능이 결합된 ‘15분 도시’ 구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19일 시청에서 동국대, 엠케이에이에이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명지 복합 메디컬 타운’ 조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6만4331㎡ 규모의 의료용지다. 이곳에 500병상 종합병원과 명상센터, 시니어 레지던스(주거시설), 문화·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 메디컬 타운이 조성된다. 2033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동국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병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병원 이후 영남권 내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서부산 지역의 핵심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정신 건강과 치유 수요를 반영한 명상센터는 병원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행정절차 전반을 지원하고, 엠케이에이에이치는 병원 건립과 기반시설 개발을 주도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 내 인허가 및 행정지원을 맡는다.

서부산권은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 특성상 의료 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는 이번 병원 유치를 통해 지역 내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인구 유입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병원 예정지는 이미 유치가 확정된 로얄러셀스쿨, 웰링턴스쿨 등 영국계 국제학교와 영국문화마을이 인접해 있어 교육·문화·의료·주거가 집적된 고밀도 복합지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명지 일대를 ‘15분 도시 부산’의 대표 모델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국대 병원 유치는 의료 공백 해소뿐 아니라 명상·문화·주거가 결합된 미래형 도시 기반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부산의 생활 수준과 도시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