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 찍어 올리면 끝…반려견 비문등록 시범사업 한다 [개st상식]

입력 2025-06-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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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반려견의 코 사진만 촬영해도 동물 등록이 이뤄집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휴대전화 앱 '펫나우'를 활용한 반려견 비문 등록 시범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실시합니다. 펫나우 제공

강아지의 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톨토돌한 반점이 가득 담긴 걸 볼 수 있습니다. 비문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반점들이 이루는 고유한 무늬를 가리킵니다. 개의 비문은 사람에 비유하면 지문같은 것입니다. 개마다 고유하고 무늬가 평생 변하지 않아서 개체를 확인하는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문이 너무 작고 패턴이 복잡해서 구분해내기가 어렵다는 거였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및 고해상도 촬영기술 덕에 이런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비문을 활용해 DNA를 검사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반려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서 비문을 활용한 동물 등록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에서는 반려견의 유실 및 유기 방지를 위해 반려견의 비문으로 반려견을 등록해 관리하는 ‘반려견 비문 등록’ 시범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휴대잔화로 반려견 코만 찍어서 동물등록을 하는 방법입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생후 2개월 이상의 반려견은 동물등록이 필수입니다. 방식은 쌀알 크기의 인식칩을 체내에 삽입하는 내장형과 인식칩이 삽입된 목걸이를 착용하는 외장형 방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직접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 혹은 공공보호소를 찾아가야 하죠.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은 견주는 17.5%에 달하며 미등록 사유로는 ‘등록하기 귀찮아서’ ‘등록 절차가 복잡해서’ ‘등록비용이 부담되서’ 등을 꼽았습니다. 절차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일부 견주들은 동물 등록을 꺼린다는 뜻입니다.

경기 안양시 제공

안양시의 비문 등록 시범사업은 기존 동물등록의 불편함을 보완한 것입니다. 또 외장형 등록견일 경우 목걸이를 분실하거나 미착용하면 보호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말까지 안양시에 거주하는 반려견주는 누구나 휴대전화에서 '펫나우(Petnow)' 앱을 설치해 비문을 촬영하고 반려견 프로필을 등록하면 간단히 동물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 등록하는 개 혹은 기존 외장형 등록견은 비문을 등록하면 무료로 외장형 인식표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장형 등록견은 비문 등록은 가능하지만 인식표는 지원받지 못하니 참고하세요.

최대호 안양 시장은 “비문 등록 시범사업을 통해 반려견 동물등록률을 높이고 나아가 유실·유기견 반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반려인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