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랑합니다” “파이팅입니다”라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서울국제도서전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전직 혹은 현직 대통령이 도서전을 찾은 것은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도서전을 찾은 것은 퇴임 후 2023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평산책방’이 도서전에 처음으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지역 서점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300m가량 떨어져있으며 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책방지기로 활동 중이다.
평산책방 부스는 오전부터 관람객이 몰리며 들썩였는데, 안전 통제선이 설치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오후 2시쯤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평산책방 앞에 모였고, 약 40분 뒤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나타나자 환호가 터졌다.
“사랑합니다” “멋있다” “실물로 대통령 처음 봐” 등 외침이 이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 내외도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부스에 들어서선 사인회를 하고 있던 백창화 작가와 인사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 비치돼 있던 백 작가의 책 ‘숲속책방 천일야화’를 들어올리며 홍보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스 안으로 들어선 후에는 정장 재킷을 벗고는 소매 걷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앞치마를 둘렀다. 김 여사 역시 앞치마 차림으로 부스를 둘러보고 몰려든 관람객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약 20분간 평산책방 부스에 머물렀다. 문 전 대통령은 부스를 빠져나가면서도 관람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에서 나와 여러 출판사를 둘러보고, 주빈관인 ‘대만관’에서 렉스 하우 타이베이도서전재단 대표 등과 만나 환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해 시상자로 나서며 축사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