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기온이 27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베란다에 갇힌 80대 할머니를 휴무 중이던 경찰관이 구조했다.
1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화양지구대 소속 이수동 순경은 지난 5일 정오쯤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쉬던 중 “살려주세요”라는 목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 순경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택 2층 베란다에 갇힌 A씨를 발견했다.
사건 당일 서울 한낮 최고 기온은 27도였는데, 고령인 A씨가 베란다에 고립돼 있던 것이다.
A씨는 너무 놀랐는지 현관문 비밀번호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순경은 자신이 경찰관임을 알리며 A씨를 안심시킨 후 자녀 연락처를 물었다.
이후 A씨 아들에게 연락해 그를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아들은 이 순경에게 따로 연락을 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고립돼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상황에서 비번 중인 경찰관이 시민 구조 요청을 듣고 적극 대응해 생명을 구했다”며 “이용자 선택에 따라 베란다 밖에서도 열 수 있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