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년전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인 ‘고부관아’ 터가 복원된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정읍시는 18일 고부면 동학울림센터에서 ‘고부초·중 통합운영학교 설립 및 고부관아 복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다.
고부관아는 1894년 1월 동학농민혁명의 서막이 오른 곳으로 전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한 농민혁명군이 점령하여 탐관오리를 몰아냈던 역사적 현장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훼손된 이후 현재는 고부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관아 터와 학교 부지가 겹쳐 있어 복원을 위해서는 학교 이전이 불가피했다.
이에 두 기관은 고부초를 고부중 부지로 이전하고 초·중학교 통합운영학교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으로 역사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되는 통합운영학교는 농촌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교육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지역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동시에 지역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교육 중심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두 기관은 향후 공동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비와 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에도 공동 대응하며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우리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의 역사자원을 복원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상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더 나은 정읍교육과 전북교육의 내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정 협력을 넘어 정읍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