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온 방산기업 풍산의 공장 이전이 확정됐다. 핵심 부지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2년 반 넘게 속도를 내지 못했던 센텀2지구 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풍산으로부터 기장군 장안읍 부지에 입주하겠다는 입주의향서를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2022년 11월 센텀2지구 산단 계획이 승인된 이후 입주기업이 이전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풍산은 장안읍 63만6555㎡ 부지에 3634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에 따라 단지 지정 계획 심의와 산업단지 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전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풍산 공장은 센텀2지구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인 102만㎡ 규모로, 그간 사업 추진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왔다. 풍산이 이전하면 해당 용지를 포함해 총 131만㎡ 규모의 2단계 개발이 가능해진다.
풍산은 2021년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2023년 2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풍산과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번 입주의향서 접수로 이전 절차는 본궤도에 올랐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 일원 191만㎡ 규모로, 162만㎡의 그린벨트 해제를 포함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체 부지는 1단계(17만㎡), 2단계 풍산 구역(131만㎡), 3단계 반여농산물도매시장 구역(43만㎡)으로 구성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영상 콘텐츠, 융합 소재 등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1단계 부지에서 가설울타리 설치와 초목·나무뿌리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풍산 부지를 포함한 2·3단계 부지 조성 공사도 순차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풍산의 이전 확정은 센텀2지구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며 “수도권을 뛰어넘는 첨단산업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