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농촌 일손 부족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성공적인 정착을 이어가고 있다.
도는 지난 16일 기준 올해 충북형 도시농부 참여자가 15만102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7756명에 보다 2.6배 늘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시작된 이 사업은 시행 첫해 6만5000명, 지난해 15만명 등 현재까지 누적 참여자가 36만6299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연말까지 50만명이 목표다.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은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해 농촌에 인력을 지원하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20세 이상 75세 이하 비농업인은 기본교육을 이수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시농부는 하루 4시간 근무하면 인건비(6만원)와 교통비, 교육비, 상해보험료를 지원받는다. 인건비 6만원 중 2만4000원이 농가에 지원된다.
이 사업은 만성적인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시 유휴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외국 인력에 의존했던 영농현장에 안정적인 일손지원이 가능하다.
충북연구원이 지난해 도시농부 고용농가 5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만족(43%), 만족(38%), 보통(14%) 등 95%가 보통 이상으로 답했다. 도시농부 참여자 547명도 매우만족(31%), 만족(45%), 보통(21%) 등 97%가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
제천의 한 사과 재배 농가는 “농번기에 인력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도시농부 덕분에 농사짓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영농법인도 “외국인을 주로 활용했으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일하기 힘들고 이탈율이 높아 항상 불안했다”며 “앞으로 말도 잘 통하고 열심히 하는 도시농부가 없으면 농사짓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도시농부는 농촌에 취업하는 근로 개념”이라며 “농촌 인력을 보충하는 동시에 농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귀농귀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