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치경찰위원회는 어린이 교통안전과 교통흐름 개선을 모두 고려한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대구자치경찰위원회가 시속 30㎞인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공론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압도적인 도입 찬성 여론이 자리잡고 있다.
대구자치경찰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온라인 소통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해 지난 4월 국민 1995명(전국)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가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 교통흐름 개선(64.1%)과 불필요한 단속 감소(35.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전문기관(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도 대구시민의 86.1%가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에 찬성했다. 시민들 역시 교통흐름 개선(27%)과 어린이 등하교시간 집중 관리(32.1%)를 주요 찬성 이유로 꼽았다. 두 조사 모두에서 어린이 통행량과 차량 통행량이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으로 꼽혔다.
대구자치경찰위원회는 두 설문조사 결과에 야간 등 어린이 통행이 적은 시간대에 한해 속도를 완화해 시민 불편을 줄이자는 현실적 요구가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경찰서별로 추천받은 후보지에 대해 유관 기관과 함께 도로구조, 사고이력, 차량·어린이 통행량, 주민여론, 학부모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