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천만송이 장미도시 포항’ 프로젝트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7년 본격화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조경 사업을 넘어 도시 문화와 관광, 시민참여를 아우르는 포항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영일대, 형산강, 인덕산 일대에 총 11만 본의 장미를 심어 장미원을 조성했다. 또 형산강변·삼흥로·동빈나루 등 도심 주요 지역에 장미 테마거리를 만들어 도심 속 산책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시는 올해 도시 전역으로 장미 테마거리를 확장한다. 송도·영일대해수욕장 해변길을 따라 장미를 심고, 중앙동 일대에는 장미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장미를 매개로 한 테마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포항컨벤션센터 등 대형 개발사업과 연계해 장미를 도시브랜드의 핵심 이미지로 만들 방침이다.
‘장미도시 포항’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시민정원사 제도, 장미아카데미, 지역 축제 등과 결합해 도시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키워가는 도시 문화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행정의 지속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시민 주도형 녹색도시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시는 매년 ‘마이로즈가든’ 사업을 통해 개인과 단체에 장미 식재 자재를 지원하고, 누구나 장미 가꾸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또 장미 가꾸기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장미정원사’ 제도를 운영하며 도시 녹화에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간단체 ‘장미사랑회’는 포항시의 지원 아래 매년 ‘바다장미축제’를 개최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장미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아카데미 수강생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심화 과정도 신설했다.
시는 올해 어린이 장미그리기 대회, 장미 굿즈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장미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 향기 제품, 특산물 포장 등 산업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천만송이 장미는 단순한 꽃이 아닌, 포항시민 모두가 함께 가꿔 온 도시의 정서적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장미를 도시브랜드로 발전시키고 대규모 거점 장미원 조성 등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포항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