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첨단산업 중심지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 대개조 사업’이 대형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경기북부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산업의 거점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LCD 산업단지에 7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OLED 신기술 설비 투자를 공식 발표했고, 남양주 왕숙단지에는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6월부터 2027년 6월까지 2년간 파주 사업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OLED 신기술 관련 설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파주 공장은 대형, 중형, 소형 OLED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혁신기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 중 7000억원을 국내 파주 사업장에 투입하며, 대형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 협력업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물류·고용·상권에 이르는 연쇄적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도는 이번 LG디스플레이 투자 유치를 단순한 생산설비 확충이 아닌, 첨단 기술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경기북부 대개조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카카오가 6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의 ‘디지털 허브’를 구축한다.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 목표로 추진되며, AI와 미래 기술을 위한 인프라를 갖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가 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남양주와 경기북부는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화성시에는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등 남부지역 투자유치도 성공시키며, 도는 첨단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유치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유치한 이번 투자는 경기북부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업의 거점으로 재도약시키는 전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경기북부 지역 산업발전을 위한 추가 투자유치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 LCD 클러스터는 2002년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와의 협의를 통해 조성된 대형 산업단지로, 현재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단지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차세대 제조업의 투자 유치와 성공적 사업 추진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