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20주년, “살아 숨 쉬는 학교 만들 것”

입력 2025-06-17 21:05 수정 2025-06-17 21:10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관계자들이 17일 ‘창립 20주년 감사예배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감사예배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향후 20년을 이끌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연구소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건강하게, 기독교 사립학교 신앙교육을 활발하게, 기독교사를 넘쳐나게, 기독교 학부모를 견고하게’ 한다는 4대 비전을 선포했다.

창립 때부터 연구소를 이끌어온 박상진 소장은 이날 “20년간 수많은 동역자들의 헌신으로 기독교 교육의 길을 내왔다”며 “이제는 그 길 위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길이 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초창기부터 연구소에서 실무를 맡아온 이종철 부소장은 4대 비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첫째로 기독교 대안학교를 건강하게 하고 둘째로 기독교 사립학교의 신앙교육을 활발하게 만들겠다”면서 “이는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학교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학교와 살아있는 신앙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독 교사를 넘쳐나게 하고 기독교 학부모를 견고하게 세우는 비전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교사를 양성하고 흔들리지 않는 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이 17일 행사에서 비전선포에 대한 지지를 청중에게 요청하자 청중이 기념수건을 들어서 화답하고 있다.


비전에 대해 윤만선 은혜샘물교회 목사는 “연구소의 비전은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다”면서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힘을 모으겠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비전 선포에 앞서 진행된 감사예배에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 교육의 역할이 강조됐다. 설교를 맡은 제2대 이사장 김동호 에스겔선교회 회장은 “한국 사회가 이룬 압축 성장의 이면에는 철학적 토대가 부실한 ‘성공 속 패망의 인자’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행할 길’에 대한 가르침 없이 기술 교육에만 치중하는 현실이 사회의 기초를 흔들고 있다”면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학교 교육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부실한 기초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이사장인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축사에서 “무엇을 가르치는가보다 ‘누가’ 가르치는가가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하며 신앙 정체성을 가진 교사 양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0년간 기독교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해 온 연구소는 이날 선포한 ‘살아 숨 쉬는 학교’와 ‘샘물 같은 교사’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 교육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