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교회는 싱글을 주목해야

입력 2025-06-17 16:32 수정 2025-06-18 09:15
‘싱글사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싱글아카데미 2급’ 과정이 열린 서울 용산구 만리혀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시대, 교회는 이제 ‘결혼 예정자’로서가 아닌 ‘한 인격체’로서의 싱글을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결혼을 했더라도 이혼하거나 사별하면 다시 싱글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싱글 상태는 모든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여정의 일부가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청년·싱글 사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싱글사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싱글아카데미 2급’ 과정이 17일 서울 용산구 만리현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아카데미는 뉴젠아카데미(대표 탁영철 목사)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달 선한목자교회 충현교회 남서울교회 만나교회 사랑의교회 등에서 35세 이상 청년부를 담당하는 사역자 40여 명이 1급 과정에 이어 개설된 상급 과정이다.

2급 과정에서는 싱글 부서의 새가족 교육방법, 리더양육 등 싱글에 특화된 프레임을 담은 전문 강의와 자료가 제공된다. 참여자들은 이틀간 싱글 이해, 사고방식, 사회 전망 등 시대적 통찰을 바탕으로 싱글 세대를 위한 실제적인 사역 방안을 다루게 된다. 이번 2급 과정에는 신반포교회 울산태화교회 등에서 사역 중인 청년 담당 목회자 15명이 참여했다.


탁영철 목사는 “1인 가구가 한국 사회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대에 교회는 여전히 결혼(부부) 중심으로 청년을 이해하고 사역하는 경향이 많다”며 “지금은 싱글이 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와야 할 때이기에 이들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을 세우는 사역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싱글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대응할 수 있는 싱글 사역자를 세우는 훈련의 장이다. 교역자들이 단순히 청년 관리 차원을 넘어, 싱글의 삶의 자리와 고민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목회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자들은 “막연했던 싱글 사역의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싱글을 독립된 사역 대상으로 이해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런 교육을 통해 교역자들이 싱글 전문 사역자로 성장하고 싱글 세대와 교회의 가교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젠아카데미는 급변하는 사회와 교회 안에서 ‘싱글’이라는 삶의 양식을 온전히 품고 섬기는 사역자 양성의 시작점으로 싱글아카데미 1,2급 단계에 이어 전문 학위 과정까지 마련해 싱글 사역의 전문 양성소로 한국교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글·사진=이동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