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17일로 열흘째를 맞은 가운데 시민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시내버스 운전원 임금 인상’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광주시가 전날부터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시민광장 ‘광주ON’ 홈페이지에는 이번 파업 사태와 관련 시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위해 운전원 임금 인상에 힘을 실은 반면 또다른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이 먼저라며 임금 인상에 반대하기도 했다.
시민 A씨는 광주ON에서 “다른 도시와 비슷하게 올려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고, B씨도 “임금 인상과 함께 그분(운전원)들의 공익적 마인드와 친절도가 같이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시민도 “힘들지라도 다른 도시와 비례해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 공평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반면, 운전원 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여럿 보였다.
시민 C씨는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버스 운전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개선이 더 시급하다. 불친절한 태도, 난폭운전 등 업무 태도를 먼저 고쳐야지 다짜고짜 임금 인상을 해달라고 하는건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D씨는 “(광주의) 젊은 인구 이탈 현상이 심하다. 다시 말해 버스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황에 시민을 볼모로 본인들 요구에 맞춰주라는 것은 억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시는 18일까지 사흘간 광주ON을 통해 ‘시내버스 파업 관련 시민 의견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결과를 향후 시내버스 요금 인상과 준공영제 운영 개편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운전원의 적절한 임금 인상률, 적정한 시내버스 요금 수준, 요금 인상 시기 등의 설문 문항이 포함됐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