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과기부도 “통화세부기록 유출 흔적 없다”

입력 2025-06-17 16:00 수정 2025-06-17 17:36
SK텔레콤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양윤선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인한 ‘통화 세부 기록(CDR)’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는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내용이라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자체 조사 결과 CDR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암호화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며 “민관합동조사단에서 면밀히 조사 중인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조사단에서) 중간발표를 하거나 최종발표를 앞당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언론 매체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정부 고위 인사의 통화 내역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DR이 보관된 서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으며, CDR이 제대로 암호화되지도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현재까지 CDR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CDR)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계속 조사를 진행해 이달 말쯤 최종 결과 보고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상황인 만큼 최종 결과가 대통령실에도 보고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감염 서버들을 대상으로 각종 주요 정보의 유출 여부, 감염 시점 검증 등 정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특정 국가 등 해킹 주체에 대한 조사는 수사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어 조사단이 특정 국가의 정보전 차원 해킹으로 잠정 결론냈다는 보도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19일까지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 50여일 만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6일 기준 누적 교체 수는 약 840만명이며 남은 예약자 수는 153만명이다. 이중 유심 교체 문자 메시지를 받고 일주일 이상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가입자가 5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제외하면 약 95만명의 예약자가 남은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교체 상황은 지켜봐야 하지만 19일까지는 교체를 다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개편할 예정이다. 예약 신청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