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탄소, 인니 땅속에 묻는다”… SK이노 E&S 연구 착수

입력 2025-06-17 15:19 수정 2025-06-17 16:01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E&S와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사업 특별관리감독기관 간 ‘한-인도네시아 국경통과 CCS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제공

SK이노베이션 E&S가 한국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인도네시아로 운반해 저장하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과 공동 연구한다. 탄소 감축을 위한 양국 간 공동 대응의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사업 특별관리감독기관(SKK미가스)과 ‘한-인도네시아 국경 통과 CCS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 기념식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앞서 지난 12일 ‘K-CCS 국제콘퍼런스 2025’ 행사에서 진행된 산업부·인도네시아 에너지부 간 양자 회담을 계기로 성사됐다.

협약은 한국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인도네시아로 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SK이노베이션 E&S와 인도네시아 측이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CCS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갈 유전·가스전, 대염수층 등에 주입한 뒤 영구 저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한국은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지층이 부족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대염수층 5730억t, 고갈 석유·가스전 50억t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수준의 탄소 저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양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양측은 기존의 국경 통과 CCS 협정 사례를 분석하고 유럽 등에서 CCS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요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법과 양국의 CCS 관련 규제를 면밀히 검토해 양국 간 포괄적 협정 체결을 위한 주요 과제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일영 SK이노베이션 E&S 업스트림개발·운영실장은 “국경 통과 CCS는 국가 및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CCS 분야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