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남탕 뒤바뀐 스티커에 여성 알몸 노출…20대 남성 입건

입력 2025-06-17 13:46
서울 종로구의 한 목욕탕 탈의실. 뉴시스

목욕탕 엘레베이터의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뒤바꿔 붙여 여성 이용객에게 신체 노출 피해를 준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업무 방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목욕탕 엘레베이터에서 3층 버튼 옆 남탕 스티커를 5층 여탕 스티커와 바꿔 붙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스티커가 바뀐 탓에 한 20대 여성은 남탕을 여탕으로 착각, 자신의 알몸이 다른 남성에게 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여성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 CCTV를 통해 용의자 2명을 확인한 후 지난 16일 목욕탕 스티커를 바꿔 붙인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현장에 있던 다른 1명의 입건 여부는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외에 여성 신체 노출 피해와 관련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