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은 오는 19일부터 예정됐던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시 공식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집중호우 및 재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시장은 재난 취약 지역 현장점검 등 비상 대응체제에 직접 나서기로 하면서, 파주시 대표단의 폴란드 방문은 당초 11명에서 7명으로 축소됐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비아위스토크시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양 도시 간 우호도시 제휴의향서(LOI) 체결과 실질적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중요한 외교 일정이었다.
특히 두 도시는 접경도시라는 공통점과 평화·공존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비아위스토크 시장의 자매결연 제안과 올해 1월 ‘비아위스토크의 날’ 공식 초청을 계기로 교류가 본격화돼 왔다.
그러나 예년보다 빠른 장마전선 북상으로 파주 지역의 호우 피해 우려가 커지자,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김 시장은 재난 안전의 최상위 책임자로서 현장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비아위스토크시 측에 양해를 구하고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여기에 남북 간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에도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시도가 이어지는 등 안보 불확실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시는 접경지역 특성상 시장이 직접 현장을 관리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 가능한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축소된 7인의 대표단은 비아위스토크시의 대표 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현지를 방문해 우호도시 제휴의향서 체결과 함께 기업·청소년·문화·지방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교류를 통해 유럽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파주시의 도시 외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성근 시 행정안전국장은 “시장님의 불참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대표단 파견을 통해 우호도시 제휴의향서 체결뿐 아니라 향후 유럽 도시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