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가구의 경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자산은 늘고 부채도 줄었지만, 전국 평균을 밑도는 근로소득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소득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4년 동남권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2213만원, 부채는 6936만원, 순자산은 3억5277만원, 평균 소득은 6451만원이었다.
3개 시도 모두 2020년보다 자산이 늘었지만, 자산 구성이나 소득 증가율, 재정 건전성 면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컸다.
평균 자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으로 4억5287만원이었고, 울산(4억5150만원), 경남(3억8053만원) 순이었다. 순자산도 부산(3억7239만원)과 울산(3억8101만원)이 비슷했으며, 부채는 경남이 5741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부산은 자산이 연평균 5.5%씩 증가해 전국 평균(4.9%)보다 높았고, 금융자산(7.6%), 실물자산(4.9%), 순자산(5.7%) 모두 전국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구소득은 6259만원으로 동남권 평균보다 낮았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3.0%로 전국 평균(5.2%)보다 낮았다. 다만 부채도 연평균 4.6% 늘어나 전국 평균(2.5%)을 웃돌았으며, 금융부채(6207만원)도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
울산은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5%로 낮았지만, 가구소득은 7853만원으로 전국(7185만원)이나 수도권(7832만원)보다 높았다. 평균 근로소득은 5770만원이었으며, 증가율은 4.9%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저축액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이 2020년보다 4.2%포인트 상승했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15.6%로 재정 상황은 다소 악화한 모습이다.
경남은 평균 자산이 3억8053만원, 순자산은 3억2312만원이었다.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4.8%로 전국과 비슷했으며, 부채는 연평균 5.1% 감소해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부채가 줄어든 지역이었다. 가구소득은 5800만원 수준이며, 근로소득 증가율은 1.9%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저축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73.6%,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5.1%로 세 지역 중 재정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동남권 전체로 보면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4%로 2020년보다 3.3%포인트 줄었고,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21.2%포인트 낮아진 62.5%였다. 그러나 평균 근로소득 증가율은 전국 평균(5.2%)보다 낮은 2.9%에 그쳤으며, 가구소득 증가율도 3.8%로 전국 평균(4.8%)보다 낮게 나오면서 소득 증가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