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전국 부동산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4월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3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여파로 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2025년 4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9만8223건으로 전월(10만7745건)보다 8.8% 줄었다. 거래금액은 35조7263억원으로 3월(43조8767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4만891건을 기록했는데 전월 대비 18.2%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29조375억원으로 35% 줄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9개 부동산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서울은 거래량이 3월 9523건에서 4월 5025건으로 47.2% 줄었다. 거래금액은 13조5799억원에서 5조6095억원으로 58.7% 감소했다. 지난 2월 토허제 해제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거래량이 뛰어올랐었다. 약 한 달 만인 3월 24일부로 강남3구와 용산구 등으로 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면서 4월 부동산 거래량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와 인천도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는 4월 거래량이 1만1008건으로 전월(1만3446건)보다 18.1%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은 7조7539억원에서 23.6% 하락한 5조9267억원에 머물렀다. 인천의 거래량은 2868건에서 13.9% 줄어든 2468건을, 거래금액은 1조1427억원에서 16.2% 감소한 957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 등락이 엇갈린 대전은 1319건에서 1287건으로 거래량이 2.4% 감소했으나 거래금액은 4318억원에서 4553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서울은 토허제 확대 등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가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금리 인하 기대감, 7월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 매수세가 맞물리며 주요 지역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