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제주의 정원문화를 알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정원산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림청이 주최하는 행사다. 매년 공모를 통해 개최 지자체를 선정한다. 첫해인 2020년에는 제1호 국가정원이 있는 전남 순천에서 열렸다. 지난해 서울시에 이어 올해는 ‘월아산 수국정원축제’ 기간에 맞춰 진주시 초전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정원과 함께 하는 삶, 생활 속 실용 정원’을 주제로 국내 전문 작가와 아마추어 정원사, 지역 유관기관, 기업체 등이 조성한 다양한 정원을 선보이고 있다. 정원식물과 정원용품을 판매하고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정원산업전, 국제정원심포지엄, 비즈니스 특강, 정원 관련 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자체 정원문화 홍보 섹션에 부스를 열었다. 참꽃나무, 구상나무, 백리향 등 제주 자생나무의 묘목을 직접 현장으로 가져가 소개했다. 25㎡의 작은 부스 뒤편은 숲 형태의 식물 화단으로 조성해 제주의 정원문화 이미지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생각하는 정원’ ‘베케’ 등 제주도에 등록된 민간 정원 10곳을 지도(사진)에 표시해 부스 방문객들에게 팸플릿으로 배부했다.
정원의 역사와 독특한 정원문화는 판넬을 통해 알렸다. 조선시대 제주도 행정관아에 있던 감귤과원, 근대식 학교에 꾸며진 화단 등 제주 정원의 초기 모습을 사진으로 선보였다. 마을 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인 올레가 제주만의 독특한 정원을 형성했던 내용도 게시했다.
방문객들은 제주의 자생식물을 직접 만지고 문의하며 제주의 정원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민간 정원을 소개한 팸플릿 200부는 금세 소진됐다. 부스를 방문하고 사회관계망(SNS)에 사진을 공유한 방문객들에게는 한라산 깃대종인 구상나무 키링을 선물했다.
박람회에 참가했던 제주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구상나무 키링에 관심을 보이고, 구상나무에 대해 궁금해했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박람회에 오지 않은 이들도 제주의 구상나무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정원도시로 본격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제주형 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대상지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연내 용역이 완료되면 도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정원문화 및 산업발전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정원과 함께하는 삶을 구현하려 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른 지역과 정원 분야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