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데뷔 40년 맞아 ‘조수미 페스티벌’ 개최합니다”

입력 2025-06-16 16:39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수미가 목에 건 것은 최근 프랑스에서 받은 코망되르 훈장이다. 연합뉴스

“제가 프랑스에서 받은 ‘코망되르’ 훈장은 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오랫동안 저와 함께해주신 덕분에 받았으니까요.”

소프라노 조수미(62)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프랑스 문화예술 최고훈장 코망되르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조수미는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과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최근 세 번째 한국인 코망되르 수상자가 됐다.

이날 코망되르를 목에 걸고 등장한 조수미는 “내년이 국제무대 데뷔 40년이 되는 해다. 제2회 조수미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로 구성한 음반 발매, 내 이름을 딴 ‘조수미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수미 페스티벌은 3~5일간 성악을 비롯해 K팝, 판소리 등 모든 노래를 아우를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파크(공원) 콘서트’처럼 만들 예정인데, 출연자 리스트가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한 바리톤 지하오 리(1위), 테너 조르주 비르반(2위), 테너 이기업(3위),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심사위원 특별상)가 함께했다. 지난해 콩쿠르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지원한 500여 명의 성악가(18~32세) 중 2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비르반과 이기업은 “어릴 때 무대에서 봤던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게 돼 감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프라노 조수미(가운데)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 제1회 조수미 콩쿠르 입상자들과 참석했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바리톤 지하오 리, 조수미,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연합뉴스


조수미는 “다양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언젠가 내 이름을 건 콩쿠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지난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젊은 시절 7개 콩쿠르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수상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게 아쉬웠었다. 그래서 조수미 콩쿠르는 이번 콘서트처럼 입상자들에게 최대한 무대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비결을 묻자 조수미는 “싱글(미혼)”이라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농담이 아니라 일하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다”면서 “가끔 외로움과 고독감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조수미 콘서트-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들’은 오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