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16일 선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6·3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홍을 수습하고, 167석의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수 106표 중 60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과 이헌승(4선·부산진을) 의원은 각각 30표, 16표를 기록했다.
송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함으로써 결선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또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소수당, 야당 원내대표로서 역할과 기능이 일정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소수당이던 여당 시절 원내수석으로 있으면서 협상이 너무나 힘들었던 과정을 체험했다. 야당이 된 마당에 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더구나 과거로 퇴행적인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미래만 보고 가야 하고,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갈 길이 뭔지 늘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어깨가 너무 무겁다. 제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를 통해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5대 개혁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당 혁신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됐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 등 구(舊)주류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지역구인 김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했다.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송 원내대표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박근혜정부 때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역임했다.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경북 김천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