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닛산, 신차 개발에 사활…르노 주식도 팔기로

입력 2025-06-16 15:17
서울 성동구에 있는 닛산서비스센터. 연합뉴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보유 중인 프랑스의 르노 주식 일부를 매각해 신차 개발에 투자한다.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르노 지분 15% 가운데 5%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00억엔(9500억원) 규모다. 닛산과 르노는 상호 출자 지분을 앞서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으나, 닛산 측은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이번 주식 매각과 관련해 “주식을 일부 팔더라도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합병을 논의했던 혼다에 대해서는 “(전기차 분야 등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이날 산케이신문이 게재한 별도 인터뷰에서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과 관련해 생산, 연구, 시험 등 기능별로 존폐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스트 코스와 차량 시험 시설 등이 있지만, 그것은 공장과 관계가 없다”며 생산 시설의 문을 닫더라도 다른 시설은 기존처럼 운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현재 유동성은 확보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력으로 살아남을 힘을 기른 뒤에 다른 업체와 자본 제휴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 회사채 상환과 관련해 영국 정부기관 보증을 전제로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을 새롭게 조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엔(약 6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