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신항 건설사업 본격화…환동해 물류 거점항만 도약

입력 2025-06-16 13:58
동해신항 사업 계획안. 동해시 제공

강원도 동해시 동해신항 건설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6일 동해시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동해신항은 동해항 인근에 석탄부두, 관리부두, 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해항의 만성적인 부두 선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입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고자 추진한다. 당초 민간투자사업에서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최종 설계를 마친 2번 기타 광석 부두와 3번 잡화 부두는 상반기 중 각각 공사에 들어간다. 1번 석탄 부두는 설계를 마친 후 하반기에 착공한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나머지 4~7번 부두는 차례로 착공될 예정이다.

동해신항 교통시설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신항과 삼척해변역을 연결하는 철도 3.6km는 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북평공단과 동해신항을 잇는 진입도로 0.76km는 현재 토지 보상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국도 38호선과 7호선 사이의 연결도로 2.7km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실시설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동해항은 1979년 개항한 산업원자재 무역항이다. 연간 물동량은 5000만t에 달한다. 하지만 물동량보다 항이 비좁아 선박이 화물을 싣고 내릴 때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항에 도착하고도 항 밖에서 12시간 대기하는 선박 비율이 2023년 기준 17.33%에 달한다. 인천항 1.19%, 울산항은 2.08%에 불과하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선박이 접안하는 선석이 기존 22개에서 29개로 늘어 화물처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에 석탄, 석회석을 쌓아놓으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섭 시 산업정책과장은 “동해신항 개발은 향후 동해항이 환동해 물류 및 관광 거점 항만으로 거듭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