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앞 도로, ‘아펜젤러길’로… 140년 전 헌신 기억

입력 2025-06-16 13:44
아펜젤러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감신대 정문 앞에 설치돼 있는 모습.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를 기리기 위해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총장 유경동) 앞 도로 일부를 ‘아펜젤러길’로 지정했다. 명예도로 제막식이 16일 학교 내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아펜젤러길은 감신대가 위치한 통일로 109m 구간과 독립문로 560m 구간 등 총 669m에 걸쳐 있다. 지정 기간은 2030년 4월까지다.

이성헌 구청장은 “아펜젤러는 26살에 조선에 와 교육과 복음으로 사회를 섬긴 인물”이라며 “1902년 44살에 세상 떠날 때까지 복음 전파는 물론 복음 문화 인도주의 사업 등 전방위적 사역 펼친 그의 정신을 기억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축사에 나선 유경동 총장은 “삼일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7명이 우리 감신대 졸업생”이라며 “한국사회를 위한 아펜젤러의 헌신이 결국 삼일운동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펜젤러길이 한국교회의 유산을 시민들과 나누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경동(왼쪽) 감신대 총장이 16일 감신대에서 열린 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지정기념식에서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옥성삼 감신대 객원교수는 “아펜젤러길은 선교의 출발점이 됐던 그의 헌신과 감신대를 비롯한 감리교계 신학기관들이 계승하는 교육과 신앙의 유산을 기리는 상징적 장소”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앞서 연세대 앞에 ‘언더우드길’을 지정했으며 오는 20일에는 이화여대 앞 ‘스크랜튼길’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서대문구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감신대 앞에서 ‘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제막식을 하고 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