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 AI 중심 도시로 산업 포트폴리오 전환

입력 2025-06-16 13:24

울산시가 제조업 중심에서 AI와 미래 첨단 산업 구조로 산업 포트폴리오의 대대적 전환에 나선다.

울산시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가 울산에 총 7조원 규모의 ‘AI전용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오는 20일 SK·아마존웹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울산시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조성된다. 오는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7년 11월까지 1단계(41㎿급) 가동을 완료하고, 2029년 2월까지 총 100㎿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대형 AI 인프라로 약 6만장의 GPU가 투입된다. 이후 1GW급으로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 투자 규모는 앞으로 1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쉬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GW 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로 세워졌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 데이터센터 건립은 민선 8기부터 시작되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해 미국 휴스턴을 방문해 윤병석 SK가스 대표와 직접 만나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고 이후 행정 절차를 진행중이였다. 시는 작년에 전담 공무원 2명을 지정해 건축허가신청 5개월만인 지난 5월에 신속 처리했다.

김 시장은 기존 주력 산업에 AI(인공지능) 기반 제조 혁신을 접목하고, 양자기술과 수중 데이터센터 같은 초격차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울산을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은 앞서 AI 산업과 함께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하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 시장은 “단순한 산업 재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지형을 바꾸는 대전환이 될 것”이라면서 “울산이 이제는 AI와 미래 첨단 산업의 융합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