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좋아한다면…장마철 반려견 산책 전 챙길 이것 [개st상식]

입력 2025-06-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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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반려견들은 산책을 멈추지 않습니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각종 전염병, 피부질환에 걸리기 쉬워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비가 잦아지면 반려견 산책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빗물에 푹신해진 흙바닥과 풀밭은 사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산책 환경이죠. 해맑은 표정으로 빗속을 달리는 반려견과 우산을 들고 난감한 표정으로 뒤쫓는 보호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장마철은 높은 습도로 인해 전염병, 피부관리 등 반려견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건강하고 청결한 장마철을 보내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반려동물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펫엠디(PetMD)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목욕 등 반려 가정의 장마철 대비법을 소개합니다.

물웅덩이에 세균 가득…종합백신 필수

개들은 대개 웅덩이에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길거리 웅덩이가 깨끗한 리는 없겠죠. 고인 물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세균은 들쥐 등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입니다. 설치류가 웅덩이에 몸을 담그면 해당 세균이 물에 증식합니다. 렙토스피라 균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과 신장에 기능이상을 일으킵니다. 해당 균은 인수공통 감염증을 유발하므로 견주 입장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해당 세균은 반려견 종합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려견들은 생후 6주부터 시작해서 14주까지 2주 간격으로 총 5회의 DHPPL 종합백신 접종을 받는데요. 이 백신은 홍역, 간염, 파보(장염), 렙토스피라 등 반려견에게 흔하면서도 치사율 높은 질환들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물웅덩이에서 놀기 좋아하는 강아지를 기른다면 반드시 5차에 이르는 종합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물웅덩이에는 세균 외에도 모낭염을 유발하는 지알디아 기생충, 잔디나 농작물에서 씻겨 내려온 살충제 등이 섞여 있을 위험성이 큽니다. 따라서 반려견과 산책 시 가급적 웅덩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집에 도착하자마자 물에 노출된 발이나 배 부분의 털을 깨끗이 씻고 말려야 합니다.

목욕은 수의사와 상담…적합한 제품과 빈도 정해야

털이 오염되기 쉬운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목욕하는 것이 좋은데요. 일반적으로 반려견 목욕은 월 1회가 적당합니다. 다만 피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영·산행 등 외부 활동이 활발한 개라면 수의사 상담을 통해 적합한 입욕제 및 목욕 빈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입욕제의 종류가 많아 고르기 곤란할 겁니다. 동물병원을 방문해 개의 피부 산성도, 민감도 등을 파악하고 적합한 제품을 수의사로부터 추천받기를 권장합니다. 특히 귓속, 눈가 등 안면 부위는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민감합니다. 강한 샤워기 물을 직접 분사하기보다는 흐르는 물 혹은 적신 헝겊 등으로 조심스레 닦아주는 것이 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전하게 목욕하는 방법입니다.

개의 안면 부위는 외부 충격에 예민합니다. 따라서 강한 샤워기 물을 직접 분사하는 대신, 흐르는 물 혹은 적신 헝겊 등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목욕을 마쳤다면 잘 말려야겠죠? 바닥에 푹신한 수건이나 매트를 깔면 개가 비교적 순순히 응할 겁니다. 수건으로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털이 엉키거나 모근이 자극돼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건으로 개의 몸을 감싸고, 부드럽게 톡톡 두들기는 느낌으로 물기를 닦아야 안전합니다. 반려견 건조기를 사용한다면 가급적 미지근한 약풍이 나오도록 설정한 뒤 개가 소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두건을 만들어 귀 부위에 씌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귀 부위에는 습기가 고여 피부병이 발생하기 쉬우니 면봉이나 헝겊으로 남은 물기를 꼭 제거해주세요.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