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6만1284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빠른 100만명 돌파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물론 역대 최다였던 2016년보다 한 달 앞선 수치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부산다움’을 살린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미식, 해양, 디지털 편의성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한국 여행 중 가장 만족한 활동’과 ‘부산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은 활동’ 모두에서 미식 관광이 1위를 차지했다. 시는 미슐랭 스타셰프 유치,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유치, 원도심 숨은 맛집을 소개하는 ‘택슐랭’ 브랜드 운영 등을 통해 미식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해양관광도 성과를 냈다. 크루즈 유치 마케팅, 관광상륙허가 확대, 전통시장 연계 상품 운용 등을 통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한몫했다. 교통·관광·할인 혜택을 통합한 외국인 전용 ‘비짓부산 패스’는 이용자 97%가 만족을 표시했다. 위챗페이 결제 연동으로 중국 개별관광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관광의 질적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트립어드바이저 관광상품 데이터 분석 결과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평균 평점 2위(4.90점), 품질 편차는 가장 낮았다. 콘텐츠 수는 적지만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관광객 구성도 다양해졌다. 대만, 중국, 일본 외에도 베트남, 홍콩, 인도 등지에서 관광객이 40% 이상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조기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축제 확대, 수륙양용 버스·해상택시 도입, 체류형 콘텐츠 고도화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우리 시의 관광 브랜드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와 관광소비액이 함께 증가하는 고무적인 흐름이 보이고 있다”며 “이 기세를 이어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부산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