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 본사 부담 할인전에 ‘숨통’

입력 2025-06-16 11:15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빽다방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시작한 10일 서울 시내의 한 빽다방 매장 앞 테이블에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단기 할인 행사로 한숨을 돌리고 있다.

16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3~31일 할인전을 펼친 결과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의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이상 늘었다. 6월 할인전도 흥행해 1~10일 행사 대상 브랜드 방문 고객은 동기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할인전에 투입한 비용을 모두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17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행사 기간인 500원에 판매하면 본사가 1200원을 점주에게 보상하는 식이다.
연합뉴스

지난 2월부터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현장 위생 문제 등 영향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7대 카드사로부터 받은 더본코리아 매출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의 지난 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매출을 브랜드별로 보면 빽다방은 최대 12.8%, 홍콩반점은 최대 18.3%, 한신포차는 최대 13.8%, 역전우동은 최대 19.0% 각각 줄었다. 오 의원은 “본사의 상생 할인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시적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점주들은 횔력을 되찾았지만 본사의 할인 행사가 끝나면 영업이 다시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백 대표는 “할인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 외에도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다른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