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1.5m 파퍼트 실패와 함께 날아간 생애 첫 승…마이어 클래식 준우승

입력 2025-06-16 08:16 수정 2025-06-16 09:31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1타차 준우승을 거둔 최혜진. AFP연합뉴스

최혜진(25·롯데)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 17번 홀(파4) 1.5m 파퍼트 실패로 물거품이 됐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파72·6611야드)에서 막을 내린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다.

최혜진은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옥의 티인 보기를 범한 게 발목을 붙든 결과를 초래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은 27만4433달러().

대회 우승은 마지막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1000만 원)다.

시간다는 2016년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7개월 만에 투어 3승을 달성했다.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도 통산 8승을 거둔 1990년생 시간다는 2022년 지은희(당시 36세) 이후 최고령 L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22년 LPGA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은 그동안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16번 홀(파4)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을 때만 해도 지긋지긋한 생애 첫 우승 사슬을 끊어내는 듯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막을 내린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카를로타 시간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17번 홀(파4)에서 달갑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레귤러 온그린에 실패한 최혜진은 세 번째샷을 홀 1.5m 지점에 떨궈 파세이브 기회를 잡았다. 반면 같은 조에서 경기한 시간다는 두 번째샷을 홀 바로 옆에 붙였다. 최혜진의 파퍼트는 홀을 맞고 나왔고 시간다의 버디 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져 역전을 허용했다.

최혜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역전 또는 연장전을 기대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버디에 그쳐 역시 버디로 응수한 시간다에 1타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2022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준우승이다. 최혜진은 비회원 자격으로도 2017년 US여자오픈, 2018년 호주여자오픈, 2020년 빅오픈 등 세 차례 준우승이 있다. 2017년 US여자오픈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최혜진과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소미(26)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개인 최고 성적인 3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입상했다. 이소미의 종전 최고 순위는 지난 5월 멕시코오픈 공동 4위다.

은퇴를 선언하고서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통산 11승의 렉시 톰슨(미국)은 셀린 부티에(프랑스), 나나 마센(덴마크) 등과 공동 4위(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톰슨의 캐디 제이미 롱먼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시간다의 약혼자이기도 하다. 미국 골프위크는 “시간다와 롱먼은 올해 12월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