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중단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계획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가 직접 이런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이 미국인을 죽였나? 아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우리는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에 대해 이야기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간의 재개되기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예정돼 있던 오만에서의 6차 회담은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암살 계획에 대한 질의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들에 대한 허위 보도가 너무 많다.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는것”이라며 “미국도 미국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 등도 이스라엘의 하메네이 암살 계획에 대해 보도하며 “백악관은 이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메네이 암살 계획이 분쟁을 더 확대한다고 중동 정세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휴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협상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냐는 질의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